“이사회는 부산도시공사∙SH공사 반면교사 삼아 임추위 중요성 인식해야”

“이사회는 지하철 공공성 강화를 차기 경영진 최우선 과제로 정해야 한다”

“공공성 확보 파업과 비리 연루자 퇴출 투쟁 경험으로 이사회 지켜볼 것”

공석인 부산교통공사 사장 선출 첫 번째 단계로 부산교통공사 이사회는 내일(8/11 수) 오후 3시 범내골 본사 회의실에서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구성을 의결한다.

임추위는 사장 공모 계획안을 확정하고 지원자 서류 및 면접 전형을 거쳐 복수의 후보자를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추천한다. 박 시장은 1인을 낙점하여 부산시의회 인사검증 특별위원회에 검증을 요청한다. 이사회에서 확정될 임추위는 10월 임기가 끝나는 상임감사 후임도 선발 및 추천한다. 임추위 구성을 책임질 부산교통공사 이사회 역할은 매우 막중하다.

임추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임추위가 사장 후보자 2인을 추천한 부산도시공사는 한 달이 지났지만, 박 시장은 최종 후보자를 낙점 못했다. 추천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임추위에서 추천한 사장 후보자가 시의회 인사검증에서‘부적격’판정으로 자진 사퇴했다. 임추위의 무책임한 결정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부산지하철은 무임수송 비용 증가에 따른 구조적인 재정 손실, 코로나19에 따른 승객 감소로 공공성을 위협받고 있다. 내년에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다. 중요한 시기 정치 세력에 의한 지하철 흔들기가 우려된다.
이런 때 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절차는 여론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사회가 임추위를 구성·의결하면서 공정성보다는 자기 이해관계에 얽매이고, 책임성보다는 누군가의 오더를 받드는 행태를 보일 때 공사 안팎으로 분노와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

부산교통공사 이사회는 사장 및 상임감사 임명 기준을 제시한 후 임추위 구성을 의결해야 한다. 부산지하철 공공성 강화를 차기 경영진의 최우선 과제로 정해야 한다. 선거 논공행상용 캠프 출신 비전문가, 구조조정 정책을 주도하고 노사관계에서 물의를 빚은 인사는 지원조차 할 수 없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임추위 구성이라는 무거운 책무를 맡은 이사회가 반드시 할 일이다.

아울러 이사회는 부산교통공사 경영진 선출 절차의 전면적 혁신안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임추위에 수요자인 시민과 생산자집단인 노조가 참가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임추위를 투명성과 공정성을 전제로 시민적 합의를 만드는 과정으로 대대적으로 변모시켜야 한다.

부산지하철에서 노동조합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노동조합은 지하철의 안정적 운영과 공공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국비 지원 활동을 주도한다. 입신 영달만을 쫓는 경영진에 의해 공공성이 훼손된 시기에 노동조합은 파업 등 전면 투쟁으로 그릇된 행동을 바로 잡으려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 비리에 연루된 자를 경영진으로 임명하고자 할 때는 노동시민단체와 연대하여 퇴출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은 내일 이사회를 주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