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재정 위기에 처한 철도 지하철에 정부 투자를 쟁취하자!

전국 철도 지하철 역에서 승객의 생명과 안전, 시스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애쓰는 동료들에게 연대의 인사를 보냅니다. 우리 역무 노동자들은 최소 인력으로 늘 승객들과의 최접점에서 “고객 서비스 만족”을 강요당합니다. 거기에 지난 수년간 경제, 환경, 코로나19 위기로 추가적 고통까지 감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인력 감축 중심의 역 구조조정 계획마저 내놓았습니다. 이런 흐름은 다른 도시철도 작업장에도 곧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에 우리,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 역무직종대표자회의는 이번 구조조정 계획에 대한 비판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자 합니다. 

이번 서울교통공사 구조조정 계획에는 비숙박근무제도 도입, 환승역 통합 운영, 업무수요 연동형 근무, 역무 기술직렬 통폐합 및 외주화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사실상 인력 감축이 핵심입니다. 이미 역에 직원이 없어 승객들은 도움을 청할 데가 없는 상황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엘레베이터, 에스칼레이터, 승강장 안전문 등에서 사고가 나고 있으며, 매일 취객에 과도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민원들까지 정말이지 역무 노동자들은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인력 감축 계획입니다. 이미 사실상 1인역인 곳이 전국에 한두 곳이 아닙니다. 당연히 이 계획대로 되었다가는 승객들 역시 위험해질 것입니다.  

역무 노동자들은 역 구석구석 벌어지는 모든 일을 시공간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종합 관리하며 승객들의 최종적 안전을 확보하는 대체 불가능한 업무를 수행합니다. 승객이 쓰러져 119를 부르거나 취객이 행패를 부려 112를 부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역이라는 시공간을 장악하며 사태의 전개를 이해하고 필요한 행동을 조직할 줄 아는 사람은 전화를 한 사람도, 119 구급대원도, 112 경찰도 혹은 인공지능이나 감시카메라가 아니라, 바로 현장의 역무 노동자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역에 충분하지 않고, 때로는 한 명뿐이라면 사고가 나도 승객 구원은커녕 혼자서 민형사상 책임을 다 뒤집어쓸 수도 있습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의 이번 구조조정은 수년간 지속된 적자에 코로나19로 인한 수입 감소와 추가적 지출로 인한 재정 악화 때문입니다. 이런 사정이 다른 도시철도공사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부투자 같은 대안이 있는데도 사람을 줄이겠다는 태도는, 특히나 지금과 같은 역 현실에서 납득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정부는 늘 이런 식이었고, 결국 오늘날 중전철, 경전철을 할 것 없이 전국 역 현장은 열차 구원, PSD 수리, 민원 처리 등등 역과 역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역직원 혼자 또는 소수가 처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사고라도 나면 승객들은 스스로 알아서 대피해야 합니다. 

이에 우리, 궤도협의회 역무직종대표자회의는 전국의 역무 노동자들이 하나로 단결하여, 구조조정이 아닌 인력 충원과 정부 투자 쟁취를 위한 투쟁에 나서며 서로 연대하고자 합니다. 동지들의 지지와 참여를 호소합니다. 

2021.8.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 역무직종대표자회의 

공항철도노조,광주도시철도노조,김포도시철도지부,대구지하철노조,대전도시철도노조,메트로9호선노조,부산지하철노조,서울교통공사노조,서울메트로9호선지부,서해선지부,용인경전철지부,인천교통공사노조,전국철도노조(가나다 순)